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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초 기억 3월 3일, 나의 결혼식. 그날을 위해 참으로 열심히도 달려온 것 같다. 상견례를 하고 4개월이란 시간 동안 예식장을 잡고 신혼여행 준비를 하고 결혼반지를 맞추고 웨딩촬영을 하는 등 한 번 뿐인 결혼이기에 더 야무지게 하고 싶었던 욕심도 있었다. 결혼식 당일 새벽, 예식장에 도착해 헤어와 메이크업을 받으면서도 그저 재미있는 놀이를 하는 것만 같았다. 신부대기실에서 친구들과 가족들을 만나면서 웃고 사진 찍는 시간이 좋았다. 떨릴 줄 알았는데 즐거웠고 재미있었다. 딱 거기까지였던 것 같다. 30분은 걸린 결혼식이 내 기억 속에는 고작 3초만이 남아있다. 눈을 감았다 떠보니 나는 유부녀가 되어 있었다. 주위 친구들이 결혼식을 끝내고 나면 하나같이 다시 하면 더 잘할 수 있겠다고 말하는 게 백번 이해가 되었다...
세 여자 남편이 사진 한 장을 보내왔다. 이 평범한 사진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재미있는 사실 하나를 발견했다. 사진의 주인공은 시할머니 시어머니 그리고 나, 며느리다. 세 여자가 함께 채소를 다듬고 있는 게 왜 이렇게 신선한지. 그 많은 채소 중에 때마침 시금치를 다듬고 있던 3대 고부사이, 참 신기한 가족의 모습이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내 남편의 어머니라는 어렵지만 귀한 관계가 모여, 누군가의 며느리가 되어 만난 세 여자. 비슷한 길을 걸어왔고 앞으로도 비슷한 길을 걷게 될 여자들의 삶이 보여 묘한 마음이 들었다. 살다 보면 서로의 맘이 부딪히고 갈등이 생길지라도 이 사진을 보면서 위로받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가족이라는 말이 아직 입에 착 달라붙는 사이는 아니지만 앞으로 많은 시간을 함께 할..
경남 창원 캠핑 달천 오토캠핑장 강추 진즉 가보고 싶었던 창원캠핑장 달천공원오토캠핑장을 드디어 다녀왔다. 전 사이트 예약완료여서 취소되기만을 기다리다가 한자리 겟했구요. 우리가 원하는 날 캠핑을 가는게 아니라 사이트가 있는날 캠핑을 떠나야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이러나저러나 시원한 달천계곡이 바로 옆에 있고 수풀로 나무가 우거져있어서 여름캠핑에 있어 더할나위 없는 경남오토캠핑장! 직접 이용하고 온 후기 휘리릭 포스팅 해보구요. 바로 옆 달천계곡에서 돗자리 깔고 당일로 놀다가는 차들이 많기때문에 달천공원오토캠핑장에는 미리 등록된 차량한 출입이 가능하다. 입구에서 관리자분이 출입자명단 작성하게 하고 쓰레기봉투챙겨주시고 코로나19로 인해 열까지 체크하신다. 꼼꼼한 관리감독 칭찬해~ 우리의 선택과는 상관없이 취소사이트 겟해서 얻은 28번 사이트, 생..
첫사랑 배우 차태현은 첫사랑과 13년 연애 끝에 결혼이란 결실을 맺었다. 그러나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첫사랑과 끝까지 잘 돼서 결혼하는 케이스는 드물다. 그래서일까. 첫사랑이란 단어는 떠오를 때마다 아련한 감정을 동반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결혼 2년차, 첫사랑 이야기가 뜬금없지만 왠지 모를 묘한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한 때 나는 첫사랑이 마지막사랑이 되길 바래본적이 있다. 처음 만난 그 사람과 예쁘게 연애해서 결혼까지 하고 아이를 낳아 행복하게 사는 평범하지만 꽤 어려운 결말을 기대했었다. 내 인생에서 남자가 오직 한 명뿐이란 사실이, 첫사랑과 결혼했다는 기적 같은 이야기가 내 로맨스를 좀 더 특별하게 만들어 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나의 바람은 깨진지 오래됐고 첫사랑의 이름과 얼굴도 가물..
합천 여행 황매산 오토 캠핑장 억새 멋져요 친한 동생이랑 둘이서 떠난 오토캠핑!! 동생의 첫 텐트이자 갬성텐트 끝판왕인 DOD텐트 가마보코2를 처음 만나는 날이었다! 동생이 집을 했으니 나는 혼수(?)를 바리바리 싸서 합천 황매산으로 고고 했구요! 가을은 억새가 진리지~ 황매산 억새 좋다고 말만 들었는데 드디어 만나는 날이었다. 합천으로 가는 길이 너무너무 예쁘다~ 황매산오토캠핑장 가려면 요기 톨게이트(?)같이 생긴걸 지나는데 주차요금은 후불제로 집에갈때 정산하면 된다. 대형버스 진입금지니 단체 여행객들은 여기서 내려서 걸어올라가야하나봄. 몇번의 귀 윙윙거림을 반복하고 나서야 황매산 해발 850m에 있는 황매산오토캠핑장 도착했다. 날씨가 정말 기가막힌 그런날, 코로나 19로 입구에서 관리자가 온도체크하시고 방문자 확인하시고 일반 쓰레기봉투와 음식..
고성 여행 무료 노지 캠핑 영동둔치공원 최고의 박지 요즘 고성을 무척 사랑하는 부산여자김작가! 추키 모디캠장소를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곳이었는데 그때 기억이 너무 좋아서 계속계속 가고 싶은 곳, 영동둔치공원이다. 전기필요없다면 노지캠핑으로 최적화 되어 있는 곳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 왜 진작 이런곳을 몰랐을까 싶을 만큼 너무너무 애증하는 영동둔치공원~ 강(?)건너 넓은 주차장은 물론 출입구에는 화장실까지 똬~ 준비되어 있다. 화장실에는 물도 나오고 남여 분리되어 있는 건 물론 두칸이다!! 무료로 이용하는게 참 미안하고 고마울만큼 참 괜찮은 고성공원 아주 칭찬해~ 사진은 가을이 한창 무르익던 어느날이다. 공원안으로 들어갈수록 눈앞에 펼쳐진 뷰가 너무나 멋져서 절로 감탄이 나올지경이다. 캠핑을 하지 않아도 가족끼리 피크닉 오기에도 참 좋은 곳이다. 코로나19..
변한건 나뿐 내 나이 서른 다섯, 서른이 넘어 스무살을 기억하며 곱씹는 게 어쩌면 꼰대같아 보일 지 몰라도 드문드문 생각나는 나의 20대가 그리우면서 짠하기도 한 건 어쩔 수 없나보다. 지금의 '나'가 엄두도 못낼만큼 열정적이었고 부지런했으며 반짝반짝 빛나던 20대의 '나'. 어쩌다 30대의 '나'는 이리도 안일해졌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래, 나는 사춘기, 아니 삼십오춘기를 겪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문득 학교가 가고 싶었다. 나의 20대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내가 다니던 대학교. 뒤늦은 스승의날 핑계로 교수님도 뵐 겸 추억의 그 곳을 다녀왔다. 나와는 띠동갑은 돼 보이는 학생들이 저마다의 싱그러움을 자랑하듯 뽐내고 있었다. '나도 저럴 때가 있었지' 생각하는 순간 그리워졌다. 자판기커피 한 잔에도 마냥 웃음이 ..
김해 진영 샐러드 맛집 풀마니 진영점 맛있어 고기를 참 좋아하는 우리 부부지만 가끔은 부담없는 샐러드같은 건강식이 땡기는 법! 밥하기 싫어서 저녁은 진영에 새로 생긴 풀마니에서 한끼 해결하기로 했다. 점점 진영에도 프랜차이즈나 맛집들이 하나둘 생겨나는 거 보니 진영읍민으로서 아주 행복하지 말입니다. 풀마니는 건강한 저염식 샐러드로 한끼 식사가 가능한 진영맛집이다. 주차장도 넓어서 차를 가지고 가도 주차걱정이 없다. 우리 부부는 각자 일을 끝내고 1인 1차로 풀마니에 도착했다. 주차장에서 풀마니로 올라가는 후문이 있어서 넘나 좋구요. 예전에 이곳은 카페였던 거 같은데 샐러드전문점으로 변신후 쏵 바뀐 분위기가 참 좋다. 가볍게 브런치를 즐기기 좋은 멋스러운 분위기랄까. 코로나때문에 대부분 배달로 주문해서 먹기때문에 홀에는 우리밖에 없다. 배달의 민족에..
벌써 크리스마스 서른넷의 김가현, 그야말로 단짠단짠이었던 한 해였다. 그 어떤 해보다 행복했고 그 어떤 해보다 씁쓸했던 2019년 한 해가 저물어 간다. 결혼을 하고 다시 일을 시작하면서 참 바쁜 시간을 보냈다. 33년 동안 일을 하면서 살림을 살아 본 적이 없던 터라 우여곡절이 많았고 시행착오를 밥 먹듯 했던 시간이었다. 엄마가 해주던 밥이, 빨래가 그렇게 그리울 수 없었다. 육아가 없어서 천만다행이었다 싶을 만큼. 어느덧 4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나 드디어, 브런치가 떠올랐고 늦잠 잔 주말 오후 몇 자 적어보기로 했다. 늦잠을 자고 났더니 남편은 어디 갔는지 없다. 신혼부부의 삶도 현실이었다. 달달하기도 했고 지지고 볶기도 했던 우리의 신혼생활, 집안일 때문에 다투기도 했고 내 맘 같지 않아서 서운하기도 했다. 동갑이라..
애쓰지 않기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평생을 함께 할 사람을 만난다는 건 정말 특별한 일이다. 그래서 나도 언젠가 결혼할 사람을 만나면 무언가 특별한 표시가 있을 거라 기대했다. 종소리와 함께 새가 날아간다던지, 눈부신 빛이 뿜어져 나온다던지. 그러나 나의 경우는 특별하기보다 오히려 지극히 평범했다. 돌이켜보면 그동안 참 애쓰며 연애를 했던 것 같다. 서로에게 맞춰주기를 바라고 아닌 걸 알면서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며 내 맘 같지 않은 연락을 기다리면서 좀 더 만남을 유지하기 위해 애를 쓰는 그런 연애. 거기다 6년 전부터 나에게는 또 다른 아킬레스건이 추가되었기 때문에 연애를 시작할 때도 남들보다 배로 고민하고 망설이고 애를 쓸 수밖에 없었다. 연애를 하다 보면 결혼까지 생각할 나이다 보니, 상대방도 상대방이지만 그의 ..